기타/기타 잡다한 글 / / 2022. 3. 27. 23:09

통신병 후기 - 네트워크 운용정비 (통신병의 일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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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도 네트워크 운용정비병으로 입대를 했으며 최전방에서 근무했음을 알립니다.

일단 한달동안 육군훈련소에서 훈련을 받습니다. 이때 진짜 힘들다고 느끼실 겁니다.

하지만 즐거운 일도 많고 생활관에 있는 모두가 다 동기들이니 말도 편하게 할 수 있습니다.

 

훈련소 기간을 잘 보내면 대전으로 내려갑니다. 왜 가느냐!

바로 정보통신학교라는 곳에 가서 2주간 병장생활을 하며 교육을 받습니다.

이때가 정말 중요한데 옆에 있는 동기들과 얼마나 친해지냐에 따라 남은 기간동안

잘 보낼 수 있습니다. 2주가 짧다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이때 정말 편하게 쉬고 꿀을 빨아놔야 합니다.

그~~~저 파라다이스!

팁을 드리자면 5일차 정도에 무릎이 아프다고 하고 의무대에 갑니다. 이후 의무대에서 보호대를 받을 겁니다.

아니면 약을 받을 텐데 약은 먹으셔도 되고 안먹으셔도 됩니다.

이후 다음날은 의무대 가지말고 교육 받으로 가고

그 다음날 의무대에 한번 더 갑니다. 이후 "약먹어도 무릎이 아픈데 대전 병원 가서 CT한번 찍어보면 안됩니까?"

라고 하면 대전 병원을 보내줄 겁니다. (필자는 발목이 진짜 아파서 병원에 갔다.)

이후 대전병원에 가면 일단 스파게티를 먹으셔야 합니다. 4000원에 정말 맛있는 스파게티를 먹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PX를 가서 먹고싶은걸 사고 먹습니다. 굳이 가져가려고 하지말고 그자리에서 먹을 수 있는 양만 사는게 좋습니다.

이후 전화도 무제한이고 카페가서 커피나 피자를 먹으며 시간을 보내시면 됩니다. (이런거 알려주는데 없습니다.)

 

그럼 공부는 언제하냐고요?

안하셔도 됩니다. 왜냐하면 네트워크 정비운용 이라는 병과는 사실상 주특기가 없습니다.

이 뜻이 뭐냐면 뭐든 할 수 있는 병과라는 소리입니다.

야전선을 까는 무전병이나 전장망을 다루는 전산병이 될 수도 있고 교환병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필자는 전산병)

그리고 자대배치를 받고서 사수한테 배우는게 더 많을 것이고 그때 사수가 말하는걸 잘 듣고 공부열심히 하면 됩니다.

결정적으로 학교에서 배운거 100%중에서 사용하는건 20%정도 입니다. 왜냐하면 어려운 일은 간부가 하기 때문입니다.

(학교에서 배운걸 사용한건 UTP선따기 하나뿐 입니다. 이외에는 다 자대에서 배웠습니다. 심지어 UTP선 따는것 조차 자대가면 처음부터 다시 알려줍니다.)

 

이제 자대에서 하는 일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앞서 네트워크 정비운용 병과는 주특기가 없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저는 통신병 중에서도 전산병, 그 전산병 중에서도, 작업병이었습니다.

일과는 컴퓨터 관리, 훈련 기간 동안에는 훈련용 텐트 내부 설계, 간부님들 컴퓨터 관리를 합니다.

별거 없다고 하실 수 있는데 저는 여단 통신병이여서 대대, 중대급 통신병들에게 전화가 많이 왔습니다.

자꾸 고장났다, 뭐가 원할 하지 않다. 이런식입니다.

또한 높은 간부님들에게도 전화가 많이 옵니다.

"사보날(사이버 보안 점검의 날) 이거 된거 맞냐? 와서 확인 좀 해봐!"

이런 전화가 상당히 많이 옵니다.

하루에 수십번 계단을 왕복하게 될겁니다.

 

통신병은 소수정예로 움직입니다.

큰 틀로 나뉘고 그 세부적인걸 전문적으로 배웁니다.

그리고 네트워크 망 "공부"를 해야하다보니 비교가 심합니다.

부대마다 다르겠지만 제가 복무했던 부대는 보급관님이 육아 휴직을 사용하셨을때

통신 반장님이 보급관 역할을 하셨는데

그 당시 통신병 병장님이 반장님이 해야하는 전산처리, 작업을 할 정도로

간부와 병사간에 지식차이가 크게 나지 않았습니다.

물론 모든 병사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자대에서는 공부만 열심히 해주시면 됩니다.

사수가 하는 말을 적고 질문을 계속 하시면 됩니다.

이게 정말 중요한데 배움의 의지가 있냐 없냐의 차이가 에이스와 폐급의 차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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